"적당한 기업을 좋은 가격에 사는 것보다 좋은 기업을 적당한 가격에 사는 것이 훨씬 낫다."
워렌 버핏의 유명한 명언입니다.
아래 표는 버크셔 해서웨이의 2019년 2월 14일 포트폴리오입니다.
최대 비중은 애플(AAPL)입니다. 그리고 최근 몇 년은 금융 주식을 마구 사들이고 있습니다.
버핏 종목의 대명사인 코카콜라(KO)는 어떨까요. 비중은 4위이고 10% 미만이네요... 버핏은 체리코크 애호가입니다.
버핏이 처음 코카콜라 주식을 매수한 것은 1988년. 약 6억 달러를 투자했습니다. 당시 버크셔 포트폴리오에서 차지하는 코카콜라의 비율은 40% 정도였습니다. 이듬해인 1989년에도 추가로 투자해 총 투자액은 약 10억 달러.
코카콜라에 대한 투자는 1988년~1989년 이 2년 동안 거의 완결했습니다. 1994년에 약간 추가로 투자했지만, 나머지는 일부 매각을 제외하고 오로지 홀드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주가와 배당은 상승해 코카콜라 주식은 버크셔 주주들에게 큰 부를 가져다 주었습니다.
버핏은 1994년 이후 코카콜라 주식을 더 이상 매수하지 않았습니다. 매도하고 있지 않지만, 매수도 하지 않는다. 코카콜라 주식을 영구 보유 선언하고, 홀딩하면서 계속 배당금을 받고 있습니다.
자신 있는 종목에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것이 버핏의 스타일입니다. 코카콜라 주식에 매력이 있다면, 추가 투자해도 이상하지 않을 것입니다만....
왜 버핏은 코카콜라 주식에 추가 투자하지 않는가?
대답은 간단합니다. 버핏 기준으로 현재 코카콜라 주식은 추가 투자가치에 매력적인 주식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애플이나 뱅크 오브 아메리카 같은 더 매력적인 다른 종목이 있기 때문입니다.
버핏이 처음 코카콜라 주식에 투자한 1988년. 당시 회사의 PER은 15배였습니다. 1990년대가 되자 코카콜라 주식의 PER은 30배 이상으로 올랐습니다.
당시 코카콜라의 매출 성장, EPS(주당순이익) 성장을 생각하면 PER 15배는 저렴한 편이었습니다.
1984년~1994년 코카콜라의 EPS는 연평균 17% 성장했습니다. 최근 코카콜라와는 전혀 다릅니다. 참고로 2008년~2018년 EPS 성장률은 CAGR(연평균 복합) 1.8 %입니다.
저를 포함한 보통의 투자자들은 "우량주에 매월 꾸준히 투자하는 것만으로 좋다."라고 인식합니다.
그러나 탁월한 수익을 목표로 하는 버핏 같은 투자의 대가들은 가치투자로 성장 가능성이 높은 기업에 상당한 금액을 투자하는 겁니다. 1988년 좋은 기업(코카콜라)을 적당한 가격이라 판단하고 엄청난 투자를 해서 큰 이익을 얻었습니다.
현재 코카콜라 주식 평가
현재 코카콜라는 제 포트폴리오의 10%가 넘습니다. 브랜드 파워도 있지만, 현금흐름이나 배당을 보고 투자를 결정했습니다. 매년 영업 현금흐름에 문제가 없고, 배당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매력 있는 종목입니다. 그러나 EPS 증가율은 완만해서 배당 성향이 높아지고, 그런 저성장에도 불구하고 예상 PER은 20배 정도로 높은 편입니다.
[버핏이 투자했을 때]
EPS 성장 : 연평균 17%
PER 15배
[현재]
EPS 성장 : 1~2%?
PER 19배
제레미 시겔 교수의 '주식 투자의 미래'에 따르면, 1957년~2003년 코카콜라 주식의 연간 수익은 16.0%에 달했습니다. (전 종목 중 6위) 무엇이 높은 수익을 가져왔을까요? 그것은 연평균 11%라는 시장 평균 이상의 높은 EPS 성장입니다.
EPS 성장 없이 높은 수익은 실현되지 않습니다. 현금 흐름이 안정되어 있다고 만사형통은 아닙니다. 적당한 수익률을 원하면 괜찮다고 봅니다만, 높은 수익률을 목표로 한다면 장기적으로 EPS를 성장시킬 수 있는 종목을 선택해야 합니다. 장기 EPS 성장률과 주가 (즉 PER)의 균형입니다.
지금 코카콜라 주식을 어떻게 평가해야 하는가? 버핏 선생 기준으로는 No라고 합니다. 왜냐하면, 이미 20년 이상 추가 매수하고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영구 보유 선언을 했습니다.
주식 투자는 어렵습니다. 저는 딱히 코카콜라 주식을 비관하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근래 주가가 내려가서 수익률이 떨어졌습니다만... 높은 영업이익률과 주주환원 정책으로 장기 보유할 종목으로 선택했습니다. 버핏이 이미 선행투자로 막대한 이득을 봤다고 다른 투자자가 선택 안 할 이유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의 전망
세계는 빈곤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통계로 보면 전 세계 사람들의 소득이 향상되고는 있습니다. 그러므로, 생필품 기업의 EPS도 성장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단지 얼마만큼 성장할지는 미지수입니다.
현재 시장은 브랜드 파워가 있는 생필품 기업의 밸류에이션을 PER 19배~20배를 주고 있습니다. 코카콜라, 펩시, 콜 게이트. 프록터&갬블 등. 저평가나 고평가 여부는 기업의 내부 성장뿐만 아니라 미래의 인플레이션도 생각해야 합니다.
앞으로의 인플레이션과, 글로벌 성장 여지는 남아 있다고 생각합니다. 트렌드에 맞춰 설탕 함량을 줄이고, 물과 커피에도 과감하게 투자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현재 주가는 당분간 횡보가 계속될 것 같지만, 나쁘지 않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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